오늘은 알쓸범잡에서 익산에 있었던 범죄 이야기를 시작한다.
익산, 옛날엔 이리 라고 했다.
때는 1977년 11월 11일, 이리역 폭발사고가 있었다.
나에겐 처음 듣는 내용이었다.
1977년 11월 9일 다이나마이트 22톤, 초산암모니아 5톤, 뇌관 1톤
총 30톤의 폭발물을 싣고 인천에서 출발 이리역에 머물던 중 폭발 사고 일어난 것이다.
깊은 구덩이가 생길 만큼의 엄청난 폭발이었다.
700미터나 떨어진 민가에 10톤짜리 기관차 본체가 날아갈 정도라고...
피해가 어마 무시 했다.
59명 사망, 185명 중상, 7,880여채 민가 파손이 발생했다.
당시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었고, 위험물 수송 수칙 또한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수칙1 뇌관과 폭약 동시에 운반 금지
수칙2 화약류 취급 면허 소지자 탑승
수칙3 중간에 정차하지 않고 목적지로 직행
있으나,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급행료
걍 뇌물~ 돈 몇푼...도 아니지 좀 쥐어주면 빨리 보내주는 .....
옛날에 만연했다더군요. 관행처럼....
돈을 안 주자 20시간을 잡아 놓게 됩니다.
호송직원은 성질은 나고, 밖에 나가서 술을 먹고 돌아옵니다.
자야되니까...화물칸에서 호송직원은 자게 되는데..
너무 어두워, 양초을 켭니다.
화약 상자 위에 놓고 잠이 들었죠.
잠시 깨서 보니 불이 붙는 걸 보게 됩니다.
다행히 화약에 먼저 불이 붙진 않았는데, 다른 물건들에 불이 붙고 있었고
혼자 끄다가 안되니까
'불이야!' 라고 소리를 지르고, 그대로 도망갑니다.
검수원들이 7명 있어 진화작업을 하였지만 결국, 화약에 불이 붙어
'펑!'..
폭발하고 맙니다.
호송책임자는 징역 10년 선고,
급행료를 요구했던 직원은 징역 8개월..
한국화약(현 한화그룹)에서 90억 상당의 보상을 합니다.
여기서 배상과 보상의 차이를 말한다.
배상 : 위벌할 때 사법적 책임을 지는 것
보상 : 적법하지만 스스로 증여하는 것
기업을 잘못한게 없으나, 도의적으로 주는 것
여기서 도의적이라는 말도 알아보자.
도의적 : 사람이 마땅히 지키고 행하여야 할 도덕적 의리가 있는 것.
이라고 사전적 설명이 나와있다.
즉, 법을 어기지 않았지만 양심, 도덕적으로 해야 할거 같아서 했다는 뜻이다.
김상욱 교수는 말한다.
사회가 부패하면 생기는 대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라고,
그리고 이 이리역 근처 극장에서 이주일, 하춘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열차 폭발 사고로 극장도 화재가 발생하여
극장의 천장이 붕괴, 정신을 잃은 하춘화씨를 업고 밖으로 탈출한 이주일..
생명의 은인이 이주일 씨를 서울 중앙무대에 서게 되면서
코미디 황제 이주일이 탄생 되었다.
익산역에 이를 추모하기 위해 추모비를 세웠는데..
이를 자꾸 보고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추모비 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게
1995년 삼품 백화점 (당시 내 나이 11살 4학년 이었다... 이걸 뉴스로 보았고, 어렸지만 기억이 난다..)
양재동 시민의 숲 안쪽으로 삼풍백화점 위령탑이 있고,
마지막 경고문이 인상 깊었다..
'왜! 위령탑 앞에 있는 꽃을 가져 가십니까???'
제정신인가?!
유족 어머니의 마음을 그렇게 생각없이 막 가져가는....
정말....
이와 대비
2001년 9.11 테러 (당시 고1....)
미국은...이 날을 두고두고 기억하고, 추모한다.
우린...이런 모습들을 보고 배워야 한다.
끝까지 기억해야 하며, 되새겨야 한다.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하므로...
하지만 우리는 이런 안 좋은 일들을 그저 ..잊고
그저 빨리, 빨리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만 가득 차 있는게 아닐까...
제대로 기억해야 할 사회적 합의...
맞다. 우린 그런 안 좋은 일들?! 그냥 잊어~
밥 먹고 살기 바쁜데...
그냥 잊어!!
이런식이다.
그냥 단순히 돈만 벌어야 하고, 기억해야 할 일들을 기억 하지 않는다면...
물질만 풍요로운 삭막한 사회일 뿐이다...
삭막한 사회가 과연 잘 사는 나라일까?
난 김상욱 박사님의 말씀에 적극 동의 한다.
이 후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간다.
전쟁 범죄...
제노사이드(인종 학살)
홀러코스트
이태원 살인 사건...
탈옥수 신창원..
꼭 이 프로를 보길 추천한다.